IPO 전략 재점검 나선 증권사...금융당국 '현미경 심사' 대비

입력 2023-11-20 11:42  

이 기사는 11월 20일 11:4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IPO(기업공개) 주관을 맡은 증권사가 한국거래소 및 금융감독원 등 금융감독기관의 세밀한 상장 심사에 대비해 상장 주관 전략 재점검에 나섰다.

금융감독기관이 올해 상장 심사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겠단 방안을 내놨지만, ‘파두 사태’로 오히려 투자자 보호를 앞세워 더욱 세밀한 심사가 이뤄질 것으로 대비해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술특례 상장 및 스팩합병 등을 통해 기업 상장을 준비하던 증권사들은 잇따라 비상 회의를 열어 최대한 보수적 기조로 전략을 수정하기로 했다.

파두 사태로 당분간 미래 추정 실적을 토대로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예비 상장 기업에 대한 금융당국의 심사가 깐깐해질 것에 대비해서다.

예비 상장기업의 상장 시기를 늦추자고 제안한 곳들도 있다. 특례 상장이 아니더라도 공모주 전체에 대한 심사가 더욱 보수적이고 깐깐해질 것으로 보고 이를 피하기 위한 조치다.

한 대형 증권사 IPO 본부장은 “금융감독기관 입장에선 무엇보다 투자자 보호가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다”며 “이번 파두 사태로 감독기관이 예비 상장기업에 대해 더욱 구체적 자료를 요청할 근거가 생겼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지난 7월 두 기관의 업무 공조를 강화해 심사 기간을 단축하겠단 방안을 내놓았다. 기술특례 기업 상장 예비 심사 중 검토한 분석 내용을 금감원에 공유하고, 금감원은 정정 요구서의 구체적인 내용을 거래소에 공유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지나치게 IPO 관련 심사 일정이 지연돼 상장 적기를 놓친다는 IPO 예비 기업 및 주관사가 불만이 받아들인 조치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곳은 68곳이다. 이 가운데 30곳이 예심을 청구한 지 45영업일이 지났다.

지난 2월 상장 예심을 청구한 이노그리드와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9개월째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3월 예심을 청구한 케이웨더는 8개월 만에 예심 승인을 받았다. 바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더라도 실제 상장까지 1년이 소요되는 셈이다.

거래소는 상장 예비 심사 청구를 접수한 뒤 규정상 45영업일 이내 심사 결과를 내줘야 한다. 하지만 해당 사례가 지켜지는 경우는 큰 공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 스팩이나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대기업 외에는 거의 없다. 심사역 인력난 및 IPO 청구 기업 수 증가에 따른 결과다.

거래소 심사를 통과하더라도 상장까지 수개월이 소요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일은 제출일로부터 15일 이후지만 금감원의 심사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정정을 거쳐야 해서다. 금감원은 공모주 시장 열기가 뜨거워지자 최소한 한 차례에서, 많게는 4~5차례에 걸쳐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다. 시장이 과열된 만큼 최대한 더 많은 정보를 증권신고서에 담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파두 사태로 상황이 달라졌단 게 업계의 인식이다. 시장 관계자는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이지만, 심사 기간 단축 방안을 발표한 직후 파두 사태가 불거졌다”며 “심사 기간에 대한 불만을 얘기하기보단 더욱 세밀한 심사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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